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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미나리 장사꾼 된 청와대 비서관 사연

굿씨네 2008. 5. 21. 01:02

너무 아름다운 모습에 감동받아 다시 한번 올림니다.

 

봉하마을엔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던 청와대 비서관들이 자원봉사를 하고있습니다.

유급 비서관 두분을 제외하면 모두 자원봉사를 하는 분들입니다.

자원봉사라 하여 대충 시간이나 떼우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마을일에 동참하고

농사도 같이 지으며 마을의 미래를 위해 나서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을에 상주하며 마을분들과 함께 일을 하는 비서관들을 완전농사꾼이라 하고

평일 혹은 주말에 몇번씩 찾아 자원봉사를 하는 비서관들을 반농사꾼이라 한답니다.

 

이분들이라고 최고 권부의 맛을 왜 모르겠습니까.

옛말에 부전자전, 혹은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잖습니까.

'그 아버지에 그 자식, 또는 끼리끼리 모여산다'와 같이 대통령을 모셨던 사람들인지라

대통령과 같은 가치관으로 세상을 사는 거 같습니다.

 

아름다운 그들의 모습에 찬사를 보내며 그들의 단면을 보시기 바랍니다.

역시 노무현과 가치를 나누는 사람들은 다릅니다.

 

아고라 즐보드에서 퍼왔습니다. 

[밑에 비선관들이 직접 쓴글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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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받는 일 투성이인 중에 쳐다보면 절로 웃음이 나오는 곳은 봉하마을 뿐인가 합니다.

 

비서관 님들이 방문객들을 상대로 봉하에서 나는 미나리 반짝시장을 열었답니다.

1단에 천원, 순식간에 다 팔았다네요.

 

내가 낸데~ 하며 잰체 하지 않는 비서관 님들 화이팅!!

 

 

미나리 사세요~~ 싱싱한 미나리가 1단에 천원입니다아~~  

 

 

 

농부로 미나리 장수로 가장 바쁜 김정호 비서관 님~~

 

참여정부를 이끌던 사람들은 하나 같이 궁물, 탐욕과는 거리가 먼 선한 인상들입니다.  저만 그렇게 보이나요?

 

 

 

 

김비서관 님, 오늘 얼마 버셨남요? -_-;

 

 

오늘 사 간 미나리를 반찬으로 만들어 식탁에 올리기까지 얼마나 얘기꺼리가 풍성할까요. 가족, 이웃, 일터, 만나는 사람한테마다 봉하 소식은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 듯 자연스럽게 스며들겠지요. 그리하여, 우리 국민들 마음 속에 자꾸만 보고 싶고 꼭 가고 싶은 그리운 곳이 생기게 된다면 그건 그 분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그 분께는 우리 국민들이 선물이고 우리 국민들에겐 그 분이 선물이고.. 서로를 격려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수평적인 관계.. 같은 곳을 함께 바라보기.. 결론은 사람 사는 세상!

 

 

* 미나리를 팔게 된 사연이 뒤늦게 올라와 추가합니다.

 

김경수 비서관: 저희로서는 가슴 아픈(?) 장면입니다. 요즘 봉하마을은 노점상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습니다. 마을주민들이 모여 생가와 사저로 들어오는 골목 입구에선(골목이 좁아 방문객들의 안전의 문제도 있고 해서... ) 노점을 하지 않기로 하고 대신 마을회관 식당 앞에 장터를 따로 열기로 합의를 한 바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몇몇 주민분들의 반발이 남아 있어 마을의 뜻있는 분들이 나서서 설득도 해보고 만류도 해보고 그러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 중에 오늘 오전 마을 할머니 한 분이 미나리를 잔뜩 따오셔서 떡하니 생가 입구 골목에 노점을 벌인 모양입니다. 마을분들이 가서 말씀도 드려보고 사정도 해보고 했지만 막무가내이신지라 이대로 두면 싸움나겠다 싶었는지 이호철 수석이 그 미나리를 다 사버렸습니다. 한봉지 천원씩 3만원어치... 그리고는 마을회관 식당 앞 장터로 나가 미나리 장사를 시작하게 된 겁니다. 이호철 수석과 김정호 비서관이 일을 벌여놓고 감당이 안 되었는지 SOS를 쳐 왔고 비서진들이 하나둘 합류하게 된 겁니다. 웃을 수도 그렇다고 울 수도 없는 딱한 처지... 그래도 사진을 보니 절로 웃음이 나오네요... ^^;; 어쨌든 미나리는 다 팔았습니다. 3만원어치 사서 3만 천원에... 글치만 파는 동안 막걸리 값으로 17,000원을 써버리는 바람에 오늘 장사는 망했습니다. ㅜㅜ;;

 

김정호 비서관:이거 참! 쪽(?) 파는 것도 가지 가집니다. 오늘 미나리 파는 장면은... 이거 아닌데...
사실은 좀 서글퍼요. 오늘 아침, 대통령 생가로 가는 비좁은 길목에서 노점을 하는 외부 잡상인 단속이 있었거든요. 거기서 노점하던 마을분의 요청에 의해, 물론 그분도 예외는 아니었지요, 그동안 외지의 잡상인들까지 들어와 자리다툼에, 상호 이간질과 반목,질시 등 볼썽 사나운 모습이 되풀이 되었답니다. 농사만 짓던 순박한 분들도 장사 맛을 보니 이전에 좋았던 이웃간의 정도 깨지고... 뭐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을 팔기만 한다면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그러나 당장 돈이 된다 싶으니 캘리포니아산 오렌지도 갖다 팔고,.. 감자떡,옥수수빵이 잘 팔리면 우루루 그 품목을 서로 갖다 팔고...서로 시기하고...싸우고 그랬습니다. 안타까웠지만 저희도 어쩌질 못했습니다.
마을 할머니 두 분도 미나리랑 상추랑 뜯어서 팔러 나왔다가 그 와중에 오후 늦게까지 제대로 팔질 못해 미나리가 꽤 남아 있었는데....이걸 보고...이호철 전 민정수석께서 다음부터는 장사가 덜 되더라도 마을장터에서만 팔기로 할머니와 약속을 하고 덜컥 남은 미나리를 2만 4천원 이라는 거금(?)을 주고 덜컥 사주었답니다.
이를 어쩝니까? 다 나누어 주고 말 수도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그것도 마을장터에서. 왜냐하면 노점을 하는 마을주민 몇 분들이 이미 조성해 놓은 마을장터는 장사목이 아니라고 굳이 생가 어귀 길목을 고집하고 있는 터라 장사가 되는 것을 보여주면 이후에는 마을장터에서만 장사를 하자고 설득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고 싶어서 였습니다.
결과는 100분 채 되기 전에 20여 분에게 미나리를 다 팔았답니다. 약간은 강매도 했지만 의외로 방문객들께서 저희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못이기는 척 도와주시기도 했습니다. 다시 한번 철지난 미나리를 기꺼이 사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에는 봉하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들을 친환경무농약으로 재배하여 봉하마을 상표를 붙여서 생산자이력제,실명제까지 적용하여 여러분들이 안전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현장에서 직접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조금 더 시간을 주시고 저희와 함께 봉하마을 가꾸기에 참여를 바랍니다.

 

출처 : 앞등
글쓴이 : 대열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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